페루 파업이 배터리 원가에 메스를 댄다
페루 구리 광산의 노동 분쟁이 글로벌 EV 배터리 원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광산 생산이 1년의 5분의 1 가량 축소되면서 전 세계 구리 공급의 병목이 생겼고, 배터리 제조사들은 원재료 비용 인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리 채굴의 지정학적 리스크
페루는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이다. SCCO(Southern Copper Corporation)와 FCX(Freeport-McMoRan)는 페루의 주요 채굴 기업인데, 최근 파업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SCCO는 2026년 9월 25일 현재 종가 203.92달러로 1개월 -4.60% 낙폭을 기록하고, FCX는 같은 날 72.31달러로 -8.47%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파업 리스크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왜 지금 배터리 원가가 오르는가: 4가지 요인
1. 구리 공급의 비탄력성: 구리는 EV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음극재의 원료다. 페루 파업으로 공급 병목이 생기면 글로벌 가격이 즉시 반응한다. 광산 증설에는 수년이 필요하므로 단기 공급은 고정돼 있다.
2. 배터리 제조사의 마진 압박: 삼성SDI는 2026년 9월 28일 종가 528,000원으로 3개월 -16.06% 낙폭을 보였고, 2025년 당기순이익은 -5,8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날 158,900원(1개월 +42.90%)이지만 순이익률이 -1.3%로 마이너스다. 원가 상승이 이미 약한 마진을 더욱 압박한다.
3. 전기차 시장의 가격 민감성: 배터리 원가는 전기차 판가의 40~50%를 점한다. 원재료 인상은 곧 소비자 부담으로 옮겨지거나 제조사 이윤을 갉아먹는다.
4. 중국·미국 배터리사와의 경쟁 심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이미 압박받고 있다. 페루발 원가 상승은 중국 경쟁사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더욱 약화한다.
구조적 약점, 단기 대응 불가
삼성SDI의 2025년 매출액은 13.3조원, SK이노베이션은 80.3조원 규모다. 두 회사 모두 원가 구조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 페루 파업은 몇 주 단위로 타결되거나 악화되지만, 배터리 원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한국 배터리사의 마진은 구조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리
페루 구리 파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점을 드러냈다. EV 배터리 원가 상승은 한국 제조사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되며, 단기 원가 절감은 기대 어렵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