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8 · Vol. III · No. 28
GLOBAL · 한국 시장 / Vol. III · Issue 27

리튬 가격 붕괴: 배터리 과잉 공급이 전기차 수익성을 위협하는 이유

배터리 원재료 과잉 공급이 EV 산업 구조를 재편하다

Figure 0 Electric vehicle charging station
Electric vehicle charging station Photo by Jesse Donoghoe on Unsplash

분석일: 2026-07-04 | 섹터: Automotive, Energy, Materials


리튬 공급 과잉, 전기차 수익성 체계적 압박

전 지구적 배터리 원재료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EV 생산 이익률이 단계적으로 침식되고 있다. 리튬 현물가는 2022년 갤런당 88달러에서 최근 15~18달러로 80% 이상 하락했고, 이는 단순한 임시 조정을 넘어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다.

리튬 공급 시장의 급속 팽창

전 세계 리튬 생산 능력은 2024년 월 수준에서 2028년까지 거의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주요 광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증산에 나섰고, 중국 처리 시설도 새로운 용량을 계속 온라인으로 가져오고 있다. 한편 EV 판매량 성장률은 지난 2년 연평균 15~20% 수준으로 둔화했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성장 정체까지 나타나고 있다. 공급·수요 곡선의 차이가 벌어질수록 가격 방향성은 자명하다.

왜 지금 EV 마진을 죄이는가: 4가지 압박 요인

1. 배터리 팩 원가 급락의 구조화: 리튬은 배터리 팩 전체 원재료비의 812%를 차지한다. 리튬 가격이 달러당 3040% 하락하면 배터리 팩 전체 원가는 3~5% 내려간다. OEM은 공급망 재계약 프로세스상 이익분을 즉시 반환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 특히 닛켈·코발트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비용 절감폭은 누적된다.

2. 신흥 EV업체의 가격 경쟁 전개: 중국 신흥 OEM(BYD, SAIC 자회사 등)과 인도 진출자들이 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침투하고 있다. 선진국 시장에서 Tesla 같은 순수 EV 업체들도 단가 인하로 대응했고, 전통 자동차사도 EV 라인업 마진을 낮춰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3. 배터리 재활용 규모화의 임박: EU 배터리 규제(Battery Regulation 2023)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요건이 2027~2029년 강화될 예정이다. 이는 재활용 리튬의 시장 공급을 늘려 원광 수요를 추가로 압박할 것이다. 기존 광산 개발 투자수익률은 더욱 악화한다.

4.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 둔화: 태양광·풍력 보조금 감소와 전력망 안정화 투자의 선별화로 대용량 배터리 저장 수요 성장이 기대보다 느려지고 있다. 리튬 수요처 다변화를 기대했던 계획이 부분적으로 무산되면서 EV 부문 의존도가 높아지는 모순 발생.

그래도 기술 리더십은 남는다: 구조적 강·약점

OEM의 스케일 이점: 현대차, Volkswagen, BMW 같은 대형 생산자는 공급사와의 담판력으로 원가를 더 깊게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공급자 마진 잠식을 의미하므로 중소 배터리 제조사는 구조적 압박을 피할 수 없다.

기술 분화의 가속화: LFP(리튬철인산염) 배터리의 확산으로 리튬 함량이 낮은 구성이 대중화되면서 단위 에너지 밀도당 리튬 필요량이 감소한다. 하지만 이 전환은 기술 개발비 재투자를 의미하며, 현금 부족 기업은 낙오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정리

리튬 공급 과잉은 단기 전술이 아닌 장기 구조 변화다. EV 원가 경쟁력 개선은 긍정이지만, 모든 업체의 수익성이 동시에 압축되는 상황에서는 시장 구조 재편(인수합병, 생산 중단, 지역 철수)이 불가피하다. 낮은 리튬 가격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선택지가 크지 않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