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7 · Vol. III · No. 44
GLOBAL · 한국 시장 / Vol. III · Issue 44

ESG 펀드 저수익과 자산 이탈이 운용사의 수수료 기반을 축소시키는 악순환

장기 저성과 ESG 펀드의 환매 증가가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기반(AUM)을 축소시키고 경쟁 가격제정을 유도하는 연쇄 메커니즘

Figure 0 Financial banking stock exchange
Financial banking stock exchange Openverse (CC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에 따른 투자 펀드들의 장기 부진이 자산운용사들의 수익 기반을 좀먹고 있습니다. 높은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환매가 늘어나면서 운용사의 관리자산(AUM)이 축소되고, 이것이 다시 수수료 경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저성과에서 자산 이탈로

지난 5년간 ESG 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일반 인덱스 펀드나 ESG를 기준으로 하지 않은 펀드들을 뒤쳐 왔습니다. 이는 ESG 기준의 높은 자산 제외(스크리닝)로 인한 분산 부족과 ESG 평가 기관들 간 기준 불일치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한 채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고, 업계 전반에 환매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BlackRock(BLK)은 업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로서 ESG 펀드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2026년 10월 23일 기준 BLK의 주가는 1,118.25달러를 기록했으며, 3개월 동안 5.82% 상승했습니다. 매출 성장률(YoY)은 19.1%에 달하지만, 이 수치들은 전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반영한 것입니다. ESG 펀드 특정 부문의 자산 이탈은 전체 수치 뒤에 가려져 있을 수 있습니다.

Blackstone(BX)의 상황은 더 명확합니다. 2026년 10월 23일 기준 주가는 117.97달러이며, 3개월 동안 10.13% 하락했습니다. 특히 매출 성장률이 -0.5%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AUM 축소가 운용사의 전체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악순환의 네 가지 압박 요인

첫째, 투자자 신뢰의 약화입니다. 저성과가 지속되면서 “ESG는 비용일 뿐 이익이 아니다”는 회의론이 확산됩니다. 이는 신규 자금 유입을 막을 뿐 아니라 기존 자금의 회수를 가속화합니다. 환매 압박이 이어지면서 펀드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해야 하고, 이것이 펀드 성과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둘째, AUM 기반 수수료의 직접 축소입니다. 운용사의 수수료는 대부분 관리자산에 일정 비율을 곱한 형태입니다. AUM이 줄어드는 것은 곧 수수료 수입 감소를 의미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잃은 소규모 ESG 펀드들은 운용 비용을 충당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셋째, 경쟁적 수수료 인하의 악순환입니다. 자산 규모가 줄어들면서 운용사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수료를 인하할 수밖에 없습니다. Charles Schwab(SCHW)의 경우 2026년 10월 23일 기준 주가가 90.58달러로, 3개월 동안 12.80%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낙폭은 자산관리 사업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넷째, 운용사의 이익률 악화입니다.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는 고정 비용(인력·시스템·규제 준수)을 커버하기 어렵게 만들고, 이는 다시 연구·혁신 투자를 제약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구조적 약점이 강자도 넘지 못하는 벽

ESG 펀드의 구조적 약점은 분명합니다. 높은 자산 제외 기준, 평가 기관 간 불일치, 장기 성과 부진입니다. 이는 단기 전술로 극복할 수 없는 근본적 문제입니다.

BLK는 2026년 10월 23일 기준 시가총액 183.7억 달러, 순이익률 24.2%, PER 25.7로 여전히 업계 최강자입니다. 규모와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단일 부문의 약세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ESG 펀드 부문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개별 펀드의 저성과는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고, AUM 이탈을 가속화하며, 결국 자산운용 산업 전체의 마진을 압박합니다.

ESG 펀드의 장기 저성과 → 환매 증가 → AUM 축소 → 수수료 압박 → 이익률 악화의 악순환은 자산운용사들에게 단순한 사업 부문 문제를 넘어 전략적 대응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펀드 성과 개선 또는 사업 모델의 근본적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