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쇼어 IT 서비스 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낮은 노동비용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산업 전체의 성장 기울기가 완화되면서 이전과 다른 비용 구조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인포시스(INFY)의 최근 실적은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2026년 10월 23일 기준 INFY의 연간 매출 성장률(YoY)은 1.4%에 머물렀다. 이는 과거 10% 이상의 성장 시기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동시에 순이익률은 16.2%를 유지하고 있으나, 저성장 환경 속에서 이 마진을 지키기 위한 비용 압박이 심화되는 추세다.
벤치 비용 증가의 구조적 원인
IT 서비스 회사들은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받아 엔지니어와 개발자를 투입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따른다. 과거 고성장 시기에는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지속적으로 들어와 노동력 활용도가 높았다. 그러나 산업 전체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주 속도가 프로젝트 완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에 배치되지 않은 유휴 인력, 즉 ‘벤치’ 상태의 직원이 증가했다. 벤치 인력도 급여와 복리후생을 지급해야 하지만 고객사에 청구할 수 없는 비용이다. 이는 단순 손실이 아니라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또한 수요 부족 속에서 인재 확보 경쟁은 여전히 심하다.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 인상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고, 신규 채용을 줄이더라도 이미 고용된 인력의 고정비용은 남아있다.
마진 압박의 본질
저성장 환경과 벤치 비용 증가는 산업의 근본적인 마진 구조를 약화시킨다. 과거 스케일 메리트를 통해 비용을 흡수할 수 있던 고성장 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비스 수익 기준으로 측정하는 영업 마진은 벤치 비용이 높아질수록 감소한다. 고객에게 청구하는 수가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와중에도 내부 고정비는 그대로 누적되는 구조에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 시간당 청구 단가 인상도 제한적이다. 고객사들이 비용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단가 인상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재평가
INFY는 10월 중 1개월 기준 주가가 17.62% 상승했으며, 3개월 기준으로는 5.56%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10.12달러와 13.30달러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주가 움직임은 산업 내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PER 15.2와 16.2%의 순이익률은 역사적 수준으로는 낮은 편이다. 마진 압박이 실제로 매출 증가로 보상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구조적 조정의 시작
이 같은 상황은 인도 IT 서비스 산업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사업 모델의 재구성 시기에 진입했음을 암시한다. 벤치 비용 관리, 서비스 구성의 고도화, 자동화 투자를 통한 효율성 개선 등이 생존의 과제가 되었다. 저성장이 뉴노멀이 될 경우, 체질 개선 없이는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