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붕괴가 배터리 업체 순마진을 역으로 압박한다
2024년 한 해 리튬 수입가가 50% 이상 붕괴했지만, 이것이 배터리와 전기차 제조사에게 실제로는 해악이 되고 있다. 원재료 원가 절감이 고스란히 판매가 인하로 전가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역설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리튬 폭락 속 배터리·EV 기업의 실적 악화
SQM(칠레 최대 리튬 생산사)의 2026년 3개월 주가는 2026-11-06 기준 57.52달러로, 3개월 등락률이 -19.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ALB(미국 주요 리튬 생산사)도 99.25달러에서 3개월 -24.10%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무너진 와중에도 매출은 증가했다 — SQM의 매출 성장률(YoY)은 136.7%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원가 압박의 신호이기도 하다.
전기차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TSLA는 2026-11-06 종가 358.22달러, 순이익률 3.1%에 불과하고 매출 성장률은 -0.2%로 정체 상태다. LI는 더 심각해 순이익률이 -4.4%로 적자 상태며, 매출도 YoY -15.1% 축소했다. 1개월 주가는 +14.95% 상승했지만 이는 단기 반등이며 근본적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 지금 이런 현상이 심화되나: 4가지 압박 요인
1. 공급 과잉의 악순환: SQM의 136.7% 매출 성장률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폭락은 단기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과잉 상황이 고착되고 있다는 신호다.
2. 배터리 제조사의 마진 스퀴즈: 원재료비는 내려갔지만 배터리 업체들은 그 절감액을 자신의 순이익으로 챙기지 못한다. 대신 전기차 제조사의 원가 인하 요구에 직면해 절감분을 통째로 넘겨야 한다.
3. 자동차 제조사의 가격 인하 강요: TSLA의 3.1% 순이익률과 LI의 -4.4% 적자는 전기차 가격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준다. 회사들은 소재비 절감을 판매가 인하로 즉시 반영해 시장점유율을 지키려 한다.
4. 소비자 구매력의 정체: 리튬 가격이 떨어져도 전기차 수요가 함께 살아나지 않으면 가격 인하 압력은 계속된다. 이 악순환 속에서 실제 수익성은 남아있는 것이 없다.
그래도 이 구조가 계속되는 이유: 구조적 약점
ALB의 고평가: PER 23.9는 리튬 생산사 중에서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리튬 수요의 장기 성장을 여전히 믿고 있다는 뜻이지만, 단기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마진 역설의 함정: 원재료 원가가 내려가면 기업의 수익이 늘어날 것 같지만, 경쟁 구조 속에서는 그 이득이 온전히 보존되지 않는다. 배터리 업체는 리튬 절감을 제조사에게, 제조사는 그것을 소비자에게 다시 전가한다.
정리
리튬 가격 폭락은 에너지 전환의 신호이면서 동시에 산업 전체의 수익성 악화를 의미한다. 원가 절감이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시장 구조 속에서 배터리·전기차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만 추구하게 되고, 이는 또 다른 가격 인하 압력으로 돌아온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