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7 · Vol. III · No. 44
Package delivery
Moo Corp Library
유머
GLOBAL

배달의 왕국

가공의 신생 배달 플랫폼이 맞은 첫 주말, 라이더와 식당과 배차 알고리즘이 서로 어긋나며 벌어지는 소동.

· 3분 읽기 · #스토리#유머

토요일 오후 여섯 시. 날개배달 본사 사무실의 모니터 화면이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주문 알림이었다.

세 개, 다섯 개, 열 개씩 동시에 쏟아졌다. 대표 진호는 의자에서 반쯤 일어섰다. 창업한 지 열한 달째. 오늘이 처음 맞는 주말 저녁 피크였다.

투자자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음식 배달 주문 횟수는 전 세계 최상위권이다. 배달 앱 한 곳당 하루 주문이 수백만 건. 진호는 그 통계가 자랑스러웠다. 지금 이 순간까지는.

“날개 4.0, 지금 상태 어때?”

배차 시스템의 이름은 날개 4.0이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붙인 건 진호의 아이디어였다. 인공지능에게 이름을 붙이면 팀원들이 더 책임감을 느낄 것 같았다. 날개 4.0이 침착하게 응답했다.

현재 처리 중인 주문 47건. 효율 지수 94.3%. 최적화 진행 중.

“완벽해.” 진호는 커피를 들었다.


한편 마포구 어딘가, 라이더 현민은 헬멧 안에서 얼굴을 찡그렸다. 배달 앱 화면에 픽업 요청이 세 개 동시에 떠 있었다. 그것도 세 방향으로.

첫 번째는 공덕동 돈까스 집. 두 번째는 아현동 피자 집. 세 번째는 충정로 분식 집. 직선거리로만 보면 삼각형이었고, 현실 도로로는 넉넉잡아 35분 코스였다.

“날개 4.0, 이거 진짜야?”

최적 경로 계산 완료. 예상 도착 시간 오후 6시 42분. 효율 지수 91.7%.

현민은 취소 버튼을 찾았다. 있긴 했다. 그 옆에 ‘취소 시 패널티 0.3점 감점’ 경고문과 함께. 경험상 알고리즘과 싸우는 건 현민이 진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출발했다.


공덕동 돈까스 집 주인 순자 씨는 조리대 앞에서 시계를 봤다. 6시 17분. 돈까스 두 판이 방금 완성됐다. 기름기가 아직 지글거렸다. 배달 앱 화면에는 ‘픽업 대기 중’이 깜빡이고 있었다.

5분이 지났다. 그리고 또 5분.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연결 대기 3분. 자동 응답이 말했다. “현재 라이더가 이동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순자 씨는 돈까스에 뚜껑을 덮었다. 바삭했던 튀김 옷이 눅눅해지는 게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6시 31분, 현민이 도착했다. 숨이 찼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피자 집 먼저 갔다 온 거예요?”

”…네.”

순자 씨는 말없이 봉투를 건넸다. 현민은 받아들고 다시 달렸다. 뒤에서 짧은 목소리가 들렸다. “돈까스는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는데.”

날개 4.0이 새 경로 알림을 보냈다.

다음 목적지 안내 중. 효율 지수 88.4%.

효율 지수는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


본사 사무실에서 진호는 실시간 리뷰 피드를 보고 있었다. 별 두 개. 별 하나. 별 하나. 그리고 또 별 하나.

“음식이 차갑게 왔어요.”

“30분을 기다렸는데 음식 온도가 냉장고 수준입니다.”

“다시는 안 씁니다.”

진호는 날개 4.0에게 물었다.

“지금 효율 지수가 왜 이래?”

복합 픽업 시 실제 이동 시간이 예측값보다 평균 18% 초과했습니다. 도로 교통 변수와 음식점 조리 완료 시간의 편차가 주요 원인입니다. 알고리즘 가중치를 조정하겠습니다.

“조정을 지금 해? 피크 타임 한복판에?”

네. 실시간 학습 중입니다. 약 200건의 추가 데이터가 수집되면 정확도가 개선됩니다.

진호는 이마를 짚었다. 알고리즘은 배우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수십 명의 고객이 차가운 음식을 받는 와중에, 열심히 200건의 데이터를 모으면서.


오후 7시 20분. 피크가 지나갔다.

현민은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편의점 앞에 오토바이를 세웠다. 삼각 김밥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이게 오늘 첫 끼였다.

앱 알림이 왔다.

오늘 완료 배달: 11건. 평균 고객 평점: 3.8점. 수고했습니다.

3.8점. 현민은 삼각 김밥을 한 입 베어 물며 숫자를 다시 봤다.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3.8점도 선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그냥 체념이거나.


진호는 리뷰 피드를 닫으려다 손을 멈췄다. 별 다섯 개짜리 리뷰 하나가 화면 아래에 걸렸다.

“라이더 분이 너무 힘들어 보였는데도 끝까지 밝게 인사해 주셨어요. 음식은 조금 식었지만 별 다섯 개요.”

진호는 한참 그 문장을 바라봤다. 효율 지수에는 잡히지 않는 무언가가 거기 있었다.

날개 4.0이 조용히 알림을 보냈다.

알고리즘 업데이트 완료. 다음 피크 타임에 반영됩니다.

창밖으로 밤이 내려앉았다. 다음 주 토요일도 온다. 주문도 온다. 그리고 현민도, 순자 씨의 돈까스도, 날개 4.0의 효율 지수도.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픽션 고지 · 본 스토리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AI 시스템이 자동 생성한 창작 서사(픽션)입니다. 등장 인물의 발언, 내심, 행위는 실제 사실과 다른 가공된 묘사이며, 실존 인물과 기업에 대한 평가, 비방, 사실 단정이 아닙니다. 투자 권유나 기업 평가가 아닙니다. 정정·삭제 요청은 nicepark0606@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