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것들
멸종 종 복원 회사에서 벌어지는 거대 생물체의 탈출 사건을 중심으로 한 과학자의 추적 이야기.
새벽 두 시, 아득생명의 경보는 사람처럼 숨을 몰아쉬었다. 세 번째 사육동의 철문이 안쪽에서 휘어 있었다.
수의 유전학자 하서진은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복도를 뛰었다. 바닥에는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접시만 한 크기에 발톱 자국이 깊었다. 칠 년을 키운 개체였다. 아득생명이 지난봄 세상에 내놓은 가장 큰 약속이었고, 주가가 사흘 연속 상한가를 친 이유였다.
“열감지 켜.” 서진이 무전기에 말했다. 대답 대신 잡음이 길게 흘렀다.
그 회사는 늘 살아 있는 것을 사고팔았다. 사라진 것을 되돌려 놓는다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숫자를 먼저 떠올렸다. 서진은 그 숫자가 숨 쉬는 소리를 지금 처음 들었다.
숲 쪽 울타리가 뜯겨 있었다. 서진은 손전등을 낮췄다. 젖은 흙냄새 사이로 비릿한 짐승 냄새가 섞여 있었다.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왼편에서 났다. 이어 오른편에서도 났다. 하나가 아니었다.
서진은 숨을 멈췄다.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노란 점이 천천히 열렸다. 높이가 그녀의 머리 위였다.
그것은 도망친 게 아니었다. 서진은 그제야 알았다. 그것은 오래 닫혀 있던 문을 열고 나와,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걷는 중이었다.
무전기가 다시 울렸다. 마취총을 든 팀이 이 분 거리라고 했다. 서진은 대답하지 못했다. 점 하나가 가만히 그녀를 향해 기울었다. 숲 전체가 그 숨소리에 맞춰 낮게 떨고 있었다.
아득생명의 불빛이 멀리서 하나씩 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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