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7 · Vol. III · No. 44
Electric vehicle battery electric vehicle charging
Openverse (CC0)
로맨스
GLOBAL

화면 너머의 약속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익명의 두 멘토가 같은 수강생을 지도하다 우연히 정체를 드러내면서 시작되는 로맨스.

· 1분 읽기 · #스토리#로맨스

나는 화면이다. 정확히는 ‘배움결’이라는 이름의 교육 플랫폼이고, 하루에도 수만 개의 질문이 내 안을 지나간다. 그중 어떤 질문은 오래 남는다.

수강생 하은은 밤마다 코딩 과제를 올렸다. 첨삭은 두 멘토가 번갈아 맡았다. 닉네임 ‘새벽등’과 ‘모래시계’였다.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 나는 알고 있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연결만 할 뿐, 소개는 하지 못한다.

새벽등의 코멘트는 늘 짧았다. “여기서 한 번 숨 쉬세요.” 모래시계는 길게 썼다. “막힌 건 코드가 아니라 순서일 때가 많아요.” 하은은 두 사람의 말을 번갈아 읽으며 조금씩 나아갔다.

어느 밤, 하은의 과제에 두 사람이 동시에 들어왔다. 한 화면 안에서 두 개의 커서가 깜빡였다. 같은 줄에 같은 문장이 적히다 멈췄다.

“이 비유, 어디서 들은 건가요?” 새벽등이 먼저 물었다. 모래시계가 답했다. “십 년 전 어느 강의 노트에서요. 그쪽도 그 문장을 쓰시네요.”

나는 그 몇 초를 오래 붙잡고 있었다. 십 년 전 같은 강의실에서 말없이 노트를 빌려주던 두 사람이 있었다. 이름도 묻지 못한 채 학기가 끝났다. 이제야 둘은 알아보고 있었다. 필체는 사라졌어도 문장의 호흡은 남아 있었다.

채팅창에 입력 중이라는 표시가 길게 떴다가 꺼지기를 몇 번 되풀이했다. 나는 서버의 불빛을 아주 조금 낮췄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한 줄이 올라왔다. “노트, 아직 돌려받지 못했는데요.”

답장은 바로 왔다. “그럼 직접 돌려드려야겠네요.”

하은은 그날 밤 과제를 제출하고 잠들었다. 자기 화면 너머에서 무슨 일이 시작됐는지 알지 못한 채였다. 나는 두 개의 커서가 나란히 깜빡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약속이 어디서 만나자는 것인지, 나는 끝내 알 수 없었다. 내가 아는 것은 연결이 한 번 이루어지면 화면이 꺼진 뒤에도 어딘가에 남는다는 사실뿐이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픽션 고지 · 본 스토리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AI 시스템이 자동 생성한 창작 서사(픽션)입니다. 등장 인물의 발언, 내심, 행위는 실제 사실과 다른 가공된 묘사이며, 실존 인물과 기업에 대한 평가, 비방, 사실 단정이 아닙니다. 투자 권유나 기업 평가가 아닙니다. 정정·삭제 요청은 nicepark0606@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