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자의 좌충우돌
인생 처음 주식을 사기로 결심한 샐러리맨이 유튜브 투자 채널의 조언을 따르며 벌이는 웃픈 소동
대우진은 서른다섯에 처음으로 주식을 샀다. 계기는 단순했다. 옆 자리 동료가 “나 어제 용돈 벌었어”라고 했을 때, 그 한 마디가 무언가를 건드렸다.
그는 그날 밤부터 유튜브에 빠져들었다. 조회수 180만짜리 영상이 외쳤다. “이 종목, 지금 안 사면 무조건 후회합니다!” 대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했다. 그런데 다음 영상은 그 종목을 “지금 당장 팔아야 할 이유 10가지”로 채웠다. 그 다음 영상은 “지금이 바닥, 역대급 매수 기회”라고 외쳤다. 세 번째 영상이 끝날 때쯤, 메모장에는 사야 할 종목 열두 개와 팔아야 할 종목 열두 개가 절반씩 겹쳐 있었다.
새벽 한 시, 대우진은 증권사 앱을 열어 계좌를 만들었다. 화면을 처음 보는 순간 멈췄다. 주문창에 ‘지정가’와 ‘시장가’가 있었는데, 차이를 몰랐다. 유튜브를 다시 열었더니 삼십 분짜리 설명 영상이 나왔다. 그 영상 끝에는 “이 채널을 구독하면 더 자세한 강의를 드립니다”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다음 날 점심시간, 부강파트너스의 재명 선생을 우연히 만났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생님, 지금 어떤 걸 사면 좋을까요?”
재명 선생은 국밥을 한 숟가락 뜨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세 개가 세 가지를 다 말하면, 그건 정보가 아니라 소음이야. 지금 뭘 살지보다 왜 사려는지를 먼저 쓰는 게 맞아.”
대우진은 그날 주식 앱 대신 메모장을 열었다. 맨 위에 한 줄을 썼다. ‘왜 사려고 했나.’ 답은 아직 없었다. 그 질문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어제보다는 한 걸음 앞이었다.
본 글은 허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