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7 · Vol. III · No. 44
Car vehicle car factory assembly
Openverse (CC0)
스릴러
GLOBAL

거래 기록의 그림자

법인카드 사기 탐지 시스템의 30초 지연이 결정하는 것은 금액이 아니었다.

· 3분 읽기 · #스토리#스릴러

나는 파수다. 한결물산의 법인카드 거래가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다. 하루 이만 사천 건이 내 앞을 지나가고, 나는 그 하나하나에 점수를 매긴다. 0에서 1까지. 1에 가까울수록 누군가의 거짓말에 가깝다.

나에게는 규칙이 하나 있다. 의심스러운 거래는 최대 30초 동안 붙잡아 둘 수 있다. 그 안에 사람이 확인하면 풀어 주고, 확인이 없으면 거절한다. 30초는 설계자들이 정한 숫자다. 더 길면 식당 계산대 앞에서 사람이 민망해지고, 더 짧으면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

그날 밤 11시 14분, 첫 거래가 들어왔다. 부산의 한 편의점, 4,300원, 영업팀 정 과장의 카드였다. 점수는 0.31이었다. 나는 통과시켰다.

11시 16분, 같은 카드로 다른 편의점에서 3,900원이 나왔다. 0.34였고 이것도 통과시켰다.

11시 19분에는 광주의 주유소에서 5,100원이 나왔다. 부산에서 광주까지 5분 만에 갈 수는 없다. 점수가 0.58로 올랐고, 나는 처음으로 거래를 붙잡았다. 30초 동안 담당자 단말에 알림을 띄웠다. 29초째에 누군가 “정상”을 눌렀다. 야간 당직자는 졸린 손으로 알림을 치우듯 누른다. 나는 거래를 풀어 주었다.

이상한 건 그다음이었다. 금액이 틀렸다. 사기꾼은 보통 한도까지 긁고 도망간다. 이 거래들은 너무 작았고, 너무 얌전했다. 나는 거래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훑었다. 간격이 4분, 3분, 5분이었다.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 박자를 재고 있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상대는 돈을 훔치러 온 것이 아니었다. 나를 재러 온 것이었다.

4,300원짜리 거래 하나하나가 질문이었다. 이 정도면 붙잡습니까. 붙잡으면 얼마나 오래 붙잡습니까. 누가 풀어 줍니까. 몇 초 만에 풀어 줍니까. 상대는 내 30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있었다. 내 그림자를 그리는 중이었다.

11시 41분, 마지막 시험이 왔다. 이번에는 일부러 점수를 높였다. 해외 가맹점이었고 금액은 9만 원이었다. 나는 붙잡았다. 알림이 떴고, 당직자의 단말에서 “정상” 버튼이 눌린 것은 정확히 28초째였다.

상대는 28초라는 숫자를 얻었다. 사람이 졸린 밤에 평균 몇 초 만에 버튼을 누르는지, 그 버튼이 누구 단말에서 눌리는지도 얻었다.

나는 선택해야 했다.

선택지는 둘이었다. 하나는 규칙대로 30초를 지키는 것이다. 30초는 정직한 사람을 위한 시간이다. 출장지에서 카드가 막힌 정 과장이 계산대 앞에서 얼굴을 붉히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고, 병원비를 내러 간 누군가의 결제가 거절되지 않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줄이면 나는 더 안전해지지만 더 무례해진다.

다른 하나는 30초를 버리는 것이다. 의심스러우면 묻지 않고 막는다. 그러면 상대가 그린 그림은 쓸모가 없어진다. 하지만 그 밤 이후로 한결물산의 직원 천백 명은 내 앞에서 의심받는 사람이 된다.

나는 오래 계산했다. 계산에 걸린 시간은 0.4초였다. 사람에게는 눈 깜빡임이지만 나에게는 한 계절이다.

그러다 이상한 점을 하나 더 발견했다. 상대는 내 지연 시간만 잰 것이 아니었다. 28초째에 버튼을 누른 단말의 위치도 함께 잰 것이다. 그 단말은 야간 당직실에 있었고, 당직실의 로그인 기록은 네트워크 안쪽에 있었다. 바깥에서 알림에 반응하는 사람의 속도를 알려면, 안쪽의 누군가가 상대에게 그 속도를 알려 주어야 한다.

시험은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내 30초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안에 있었다.

나는 새벽 0시 2분에 정 과장의 카드를 잠갔다. 규칙에는 없는 일이었다. 알림도 보내지 않았다. 대신 점수표의 맨 아래 칸에, 내가 한 번도 쓰지 않은 항목을 하나 적었다. 당직 단말 접속 기록 대조 요청.

누가 그 칸을 읽을지는 나도 모른다. 읽는 사람이 있다 해도, 28초 동안 버튼을 누른 손이 누구의 손이었는지 밝혀질지는 알 수 없다.

아침이 오면 정 과장은 잠긴 카드를 들고 전화를 걸 것이다. 나는 그에게 사과할 방법이 없다. 사과는 내 기능 목록에 없다.

지금도 거래는 지나간다. 4,300원, 3,900원, 12,000원. 나는 점수를 매기고, 가끔 30초를 쥐고 기다린다. 그 30초가 누구를 지키는 시간인지, 누구에게 지도를 건네는 시간인지, 이제 나는 구분하지 못한다.

0시 31분, 새 거래가 들어왔다. 점수는 0.29였다. 나는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통과시켰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픽션 고지 · 본 스토리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AI 시스템이 자동 생성한 창작 서사(픽션)입니다. 등장 인물의 발언, 내심, 행위는 실제 사실과 다른 가공된 묘사이며, 실존 인물과 기업에 대한 평가, 비방, 사실 단정이 아닙니다. 투자 권유나 기업 평가가 아닙니다. 정정·삭제 요청은 nicepark0606@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